"행복한 추억 고마워요"⋯'홍대 T팩토리'의 고별 전시 [현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T팩토리를 알게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휴관이라니 너무 아쉽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SK텔레콤의 ICT 복합문화공간 홍대 T팩토리를 찾은 방문객 A씨가 T팩토리 내 배치된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홍대 T팩토리가 오는 26일부로 문을 닫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다른 방문객들도 "마지막 전시라니 아쉽다", "좋은 추억을 줘서 감사하다" 등의 글로 작별을 고했다.

홍대 복합문화공간의 상징인 T팩토리(T Factory)가 문을 닫는다. 운영사인 SK텔레콤은 오는 26일까지 '굿나잇, T팩토리'를 주제로 마지막 전시를 진행하고, 이를 끝으로 홍대 T팩토리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부동산 계약 만료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간 재정비를 거쳐 새로운 장소에서 T팩토리를 다시 개관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10월 홍대 T팩토리를 첫 오픈했다. 이동통신 기업이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개장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간이다. SK텔레콤은 T팩토리를 통해 다양한 체험형 전시·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SK텔레콤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상시 홍보관인 스크트.ZIP을 운영해 왔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에요. 공백기를 가질 뿐'

5일 찾은 홍대 T팩토리는 동화 백설공주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우거진 나무들과 나비, 요정들이 공간을 장식했다. 긴장을 풀고 숙면을 취하라는 듯 잔잔한 클래식 음악도 흘러나왔다.

T팩토리가 이같이 꾸며진 데엔 이유가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장소로 T팩토리 이전까지의 공백기를 '꿀잠'에 비유했다. 요정들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콘셉트로 홍대 T팩토리를 꾸민 것이다.

T 팩토리의 주역 크루(직원)들⋯"새로운 모습 기대해주세요"

SK텔레콤 T팩토리의 주역은 'T팩토리 크루'(직원)들이다. 이들은 매장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매장 구성과 체험존의 활용법에 대한 궁금증이 채 생기기도 전에 크루들이 먼저 안내해준다. T팩토리 매장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면서 고객 응대력도 뛰어났다는 뜻이다.

홍대 운영이 종료된다는 데 대한 크루들의 심경도 방명록 속 방문객들과 같다. 김경주 T팩토리 매니저(닉 큐레이터)는 "홍대 T팩토리는 2030 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면서도 "새로운 장소에서도 방문객에 많은 감동을 주고 재미, 여운을 남기는 T팩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T팩토리 팀장은 "지난 4년간 T Factory와 함께해 준 모든 고객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올 T Factory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 전시의 체험⋯스탬프 투어 돌고 상품 받고

그동안 T팩토리 전시는 빈티지 카메라, 세계 전통주, 감정 마주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홍대 T팩토리의 마지막 전시로 미션을 수행하고 굿즈를 받는 스탬프 투어를 준비했다. 지난해 청년 세대의 스마트폰 의존과 도파민 중독을 해소하자는 의미를 담은 체험형 전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추는 이통사의 역발상으로 주목 받았다.

홍대 T팩토리 마지막 전시로는 방문객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숙면을 취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미션은 △베드 타임 스토리(잠들기 전 어린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만들기 △휴식 후 심박수를 체크하는 긴장 풀기 활동 등 숙면을 위한 준비 활동으로 구성됐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본부장은 "지난 4년간 T팩토리를 방문해준 고객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홍대에서의 마지막 전시가 고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