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LG CNS가 코스피 입성 첫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확정하고 일반 청약에서만 21조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높은 구주매출·유통물량 부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5만58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약세를 보였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구주 매출 비중이 언급된다. 전체 공모 주식 수의 50%인 약 968만 주가 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29%에 달해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압박이 컸다는 분석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15.44%에 그쳐 LG에너지솔루션(85.26%), HD현대마린솔루션(45.78%), 시프트업(26.43%) 등 과거 대형 IPO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한 탓도 있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도 전체 주문 건수의 2.9%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을 것"이며 "전체 주식의 30% 가까이 되는 유통 물량을 시장이 소화하는 데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 개선도 숙제다.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여전
다만 일각에서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와 AI 부문은 24.2%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LG CNS는 지난 40년간 IT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혁신해온 대한민국 대표 'DX/AX 전문기업'"이라며 "AI와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보유한 AI와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력과 안정적인 대기업 고객사 기반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DX) 수요는 물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아쉽지만 LG CNS가 가진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특히 AI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는 LG CNS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