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5일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3년 보다 18.1% 증가한 6260억 달러(약 906조 8236억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이 부분적으로 회복하면서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11개 업체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8개 업체는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 업체는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총 매출 665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인텔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고 격차를 벌렸다.
인텔은 인공지능(AI) PC와 코어 울트라 칩셋을 비롯한 제품군을 출시했지만, AI 가속기의 부진과 x86 비즈니스의 더딘 성장세를 상쇄하지 못해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 성장에 그쳐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엔비디아는 AI 사업의 강세에 힘입어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84% 증가해 총 460억 달러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뛰어난 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86% 성장해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428억 달러의 매출로 4위를 차지했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메모리 매출이 71.8% 성장했으며,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2%로 증가했다.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75.4%, 낸드 매출은 75.7% 증가했다. 특히 HBM 생산이 D램 공급업체의 수익에 크게 기여했으며, HBM 매출은 전체 D램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2024년 6.9% 증가했으며, 총 반도체 매출의 74.8%를 차지했다.
조지 브로클허스트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와 AI 반도체가 단기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HBM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2%까지 증가하고, HBM 매출은 66.3% 증가한 19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7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클허스트 VP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을 이끌었다"며 "AI 기술, 생성형 AI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했다. 2024년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은 2023년의 648억 달러에서 73% 증가한 112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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