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강남권 한복판인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한남4구역 시공권을 수주한 이후 최근 연이어 관심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였던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해 유찰됐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공고는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재공고를 내야 한다. 두 차례에 걸친 공고에도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에 삼성물산 1곳만 참여했다"며 "이달 중 재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빠르게 추진하려 하는데,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공사 선정 공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이 참석했다. 입찰 참여를 위해서는 현장설명회에 참여하고 입찰보증금 35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강북권 정비사업의 '최대어' 중 하나인 한남뉴타운의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시공능력 상위 1, 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과 경쟁해 수주하면서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시공사 선정에 나선 신반포4차는 개포주공6·7단지와 함께 차기 수주 격전지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1979년에 입주한 신반포4차 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47년차를 맞았다. 재건축사업으로 현재 12개동 1212가구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조성한다.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이다.
삼성물산, 공격적 수주전략 펼쳐
삼성물산은 최근 여러 사업장에 눈독을 들이며 수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입찰 마감한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에도 단독으로 참여했다. 장위8구역은 지하 3층~지상 38층 아파트 284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개발사업이다.
지난달 마감한 서울 강서구의 방화6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도 단독 응찰했다. 방화6구역은 지하 3층~지상 16층 557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사업 수주 목표액도 5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2020년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을 재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서울 잠실, 여의도에서 우량 사업장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수주 목표액을 올려 잡은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우량 사업장이나 사업성 또는 상징성이 있는 사업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어 이에 맞게 다양한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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