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KCC그룹의 계열회사인 세우실업이 KCC글라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친족 독립 경영을 위한 특별관계 해소보다는 KCC와 KCC글라스 간 지분 정리 과정에서 지분 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우실업은 지난해 12월말 보유하고 있던 KCC글라스 지분 2만4021주(0.15%) 3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세우실업의 KCC글라스 지분 해소는 2018년 세우실업의 KCC그룹 계열회사 편입 후 처음이다. 2018년 이후 일부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한 적은 있지만 지분 전량을 처분한 적은 없다. 세우실업은 매출액의 92.3%(2023년 기준)가 KCC, KCC글라스, KCC실리콘 등 KCC그룹 계열회사를 통해 발생한다. 특히 KCC글라스를 통한 매출 비중이 68%에 이를 정도로 KCC글라스를 통한 매출이 절대적이다.
세우실업 조병태 대표이사는 정몽진·정몽익 회장의 외삼촌이다. 세우실업은 2018년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지분 보유 사실이 드러난 후부터 2020년 KCC글라스가 KAC를 합병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보유해왔다. 세우실업의 KCC그룹 계열 편입 의제 기간이 2002년 4월1일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22년간 갖고 있던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우실업과 KCC글라스 간의 특수 관계, 내부거래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세우실업이 계열 분리 차원에서 KCC글라스 지분을 처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우실업은 KCC글라스 외에 KCC건설 지분(0.26%)도 소유하고 있다. 만약 친족 독립 경영을 위한 지분 관계 해소 차원이라면 KCC건설 지분도 정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속도를 내고 있는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간의 지분 관계 정리 과정에서 세우실업의 KCC글라스 지분 해소 논의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세우실업 측은 "KCC글라스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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