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러면 협박죄는 왜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 사건을 희화화하고, 장난으로 만드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4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무슨 '한여름 밤의 꿈' 정도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데, 온 국민이 밤을 새우고 지금도 다시 그들이 되돌아올까 두려워서 정신과 병원을 드나들면서 불안증 겪는 그 수없이 많은 국민은 아무런 피해자가 아닌가"라면서 "법을 전공했으니 물어보겠다. 협박죄·미수죄는 뭐 하려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온 국민이 절망하고 나라가 완전히 후진국으로 전락할 뻔했다"며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됐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수없이 많은 우연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것을 두고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고 표현한다"고 꼬집었다.
한 최고위원은 "'지시를 했니, 받았니'라는 표현 속에선 윤 대통령 본인이 지시한 것이 없다는 인식이 엿보인다"며 "지시한 것이 왜 없다는 것인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향한 오만한 지시였고,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것도 위법적인 지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의 한 몸에 둘 이상의 인격이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앞뒤가 안 맞는 소리만 계속하고 있다"며 "정말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그림자'를 운운한 대목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병주 최고위원은 "제가 보기엔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가 아니라, '호수 위에 뜬 진실의 달빛'"이라면서 "곽종근 전 사령관은 물론 여러 증인이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한낱 세 치 혀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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