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 귀한 현대 사회, 미세먼지는 이제 심하다는 예보를 들어도 가볍게 넘길 만큼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그러나 이 미세먼지는 체내 깊숙이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방해해 발기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코와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코점막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폐포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후 폐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될 때, 미세먼지가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유입된다. 이렇게 혈류를 따라 온몸으로 퍼진 미세먼지는 다양한 건강 이상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성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로 발기부전이 있다. 발기는 혈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인데, 미세먼지가 혈액순환을 방해하면 음경해면체로의 혈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다양한 요인들이 누적되면서 발기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평균 29세 남성 5047명을 대상으로 1년 간 발기기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남성은 발기 기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성욕, 성관계 만족도 등도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조루와 같은 성 문제를 겪을 확률도 높아졌다. 해당 연구팀은 이에 대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혈관을 수축시키는 염증 반응을 유도해 성기능을 떨어트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착용했던 의류를 반드시 세탁해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주, 흡연 등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미세먼지를 '기름진 음식을 먹어 씻어 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질환은 발기부전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갈비나 삼겹살 등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외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미세먼지에 따른 발기부전 증상 피해를 경험하기 쉬운데 차단 수칙을 꼭 지켜 발기부전은 물론 각종 건강 피해 사례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 URL: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30438942400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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