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크래프톤이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과 회동하며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주목된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샘 올트먼 CEO를 만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크래프톤이 오픈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의 아버지'로 유명한 샘 올트먼 CEO는 4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샘 올트먼과 회동한 유일한 게임사다. 국내 게임 AI 분야에서 크래프톤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부터 오픈AI와의 계약을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 멤버십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고 오픈AI의 'GPT-4o'를 활용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게임으로, 용의자들은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 부여된 개성에 맞는 말투로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또한 '엔비디아 에이스'로 구현한 CPC 기술도 개발해 공개했다. CPC는 기존 게임 속 NPC와 달리 마치 사람처럼 행동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캐릭터를 뜻한다. 크래프톤은 오는 3월 얼리 액세스를 앞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배틀그라운드' 등에 CPC를 적용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오픈AI, 엔비디아 등 유력 AI 기업과 협업 중인 크래프톤이 AI 기술을 앞세워 달라진 게임 세상을 보여줄 개척자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AI 역량과 리소스를 집중해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 팬들의 기대감을 지속해서 강화 중이다. CPC가 적용되며 플레이어와의 긴밀한 상호작용 및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며 "새로운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AI를 적용한 CPC 등 게임 내 새로운 기능들이 계속 공개 중. 이에 힘입어 스팀 계정 팔로워 수는 15만명을 돌파하고 위시리스트 6위 상승 등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흥행지표들이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예상 판매량 250만장에서 270만장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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