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MBC 앵커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故 오요안나 씨 사건과 관련, 해당 방송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4일 배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 씨의 죽음에 대해 "회사에 SOS(구조요청)를 했는데 묵살된 게 제일 큰 문제"라며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MBC)는 유족이 (오 씨가 MBC 관계자에게 피해 내용을 털어놓은)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왜 미리 방지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MBC 사내문화는 굉장히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고 말한 배 의원은 "누가 맘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괴롭힘)를 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고인인 오 씨는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포착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됐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는 현재 4명이며 오 씨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이들 중 한 명인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MBC 측은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후 MBC는 오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배 의원은 지난 2008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내다 2012년 시작한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 2017년 공영방송 총파업 당시 해임됐던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앵커직을 내려놓고 2018년 3월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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