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4조 클럽을 목전에 뒀다. 환율 상승에 따라 2000억원대의 대규모 환 손실이 발생하면서 은행 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그룹 전체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고 충당금을 전년에 선제적으로 적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이를 상쇄했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5.9%(200원) 올랐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지난해 말 총주주환원율도 37.8%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말 대비 3.8%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환 손실을 수수료로 상쇄 '역대 최대 순익'
하나금융은 4일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3조7388억원이라고 밝혔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5.71% 증가한 5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비결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그룹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소폭 줄었다. 하지만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15.2%(2735억원) 늘어 2조696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도 전년 대비 39.4% 증가한 3506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도 전년 대비 19.3% 증가한 8379억원에 달했다.
그룹의 작년 말 기준 대손 비용률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50%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인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를 나타냈다.
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손실 규모 축소
계열사별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356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2119억원의 외국환(FX) 환산 손실이 발생했다.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증가한 945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1.46%로 전년 동기보다 0.05%p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 부문의 고객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작년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공동=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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