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대경 대통령 경호처 지원본부장이 4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기)이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불출 대장에 적힌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불출 대장에 적힌 '테스트 예'(예=노 전 사령관 추정)를 본 적 있는가'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비화폰이 내란 사태 핵심 통신 수단으로 악용됐다"며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경호처에서 노 전 사령관에게 직접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그 사항은 정확하게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노 전 사령관에게 전달된 비화폰 번호 끝자리 '9481'을 공개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하루 전인 2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비서관인 A씨가 민간인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주기 위해 가져갔지 않은가"라고 추궁했다.
아울러 "김 차장이 내란의 비선 설계자인 노 전 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전달했다는 것은 김 차장이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고 함께 공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비화폰 불출 대장에 '테스트 (특)', '테스트 (수)', '테스트 (예)'라고 적힌 문건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비화폰이 국무위원 등에 분출될 경우, 해당 직책이 적혀 있다는 것이 윤 의원 설명이다.
윤 의원은 "'테스트 특'은 특전사령관에게 비화폰을 준 것이고, '테스트 예'는 노 전 사령관에게 준 비화폰"이라면서 "노 전 사령관이 예비역이기 때문에 '예'라고 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 추궁에 김 본부장은 "(특·수·예가 적힌 불출 대장을) 본 적 있는 것 같다"면서도 "노 전 사령관 비화폰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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