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49층 높이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건축 추진 속도감이 반영되며 전용 85㎡ 호가가 30억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4일 열린 총회에서 지상 35층 5778가구로 계획했던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최고 49층 6576가구 규모로 바꾸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신청하기로 의결했다. 조합원 동의율은 83%로 전해진다.

은마아파트재건축조합은 그간 추진해 온 종 상향 대신 ‘역세권 뉴:홈’ 제도를 적용해 용적률을 350%까지 높이기로 했다. 뉴:홈 제도는 정비 면적의 50% 이상이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 기준 250m 이내에 있으면 상한 용적률 1.2배 높일 수 있는 제도다. 대신 층수·가구 수가 증가하는만큼 늘어난 가구 중 일부를 서울시 뉴:홈 공공분양으로 공급해야 한다. 조합은 조합원 배정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신축 가구의 40%를 일반분양하고 30%는 임대주택, 30%는 공공분양으로 내놓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청을 하는 안건도 조합원 84%의 동의로 통과됐다.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되면 건축·교통·환경·교육 등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고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1979년에 지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47년째다. 1996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0년에서야 안전진단이 통과됐다. 이후 13년 만인 2023년에 정비구역에 지정됐다. 2023년에서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현재는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27억6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같은 주택형이 23억7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약 4억원 가량 높아진 것이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에 29억3500만원(3층)에 거래돼 4월 실거래가 24억5000만~26억9500만원보다 약 2억4000만~5억원 높아졌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가 최근에 총회를 개최하며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다는 기대감에 최근에 가격이 오름세"라며 "이에 집주인들이 30억원에 호가를 조정해 내놨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근 지방을 비롯해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줄었고, 최근에는 매매 문의도 적은 편이라 가격이 다시 하락 조정될 지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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