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MBC에 출연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씨 사건을 언급하면서 관련 현안 보도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행자에게 "하나 여쭤봐도 되느냐"며 오 씨 사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행자님도 프리랜서시냐. MBC 프리랜서 사고가 났더라. 왜 MBC에서는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지 않냐"며 "MBC에서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라고 꼬집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 조사해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근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는 어떻게 그걸 안 하냐. 궁금해서 여쭤본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진행자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나 또한 프리랜서"라며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MBC에서 내놔야 하는 것은 지금 보도가 아니라 입장이다.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진상조사 전에 입장 나온 거 아시냐"고 반박하면서 "입장에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걸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라는 식으로 표현해서 깜짝 놀라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MBC가 유족들과 피해자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도 하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고인인 오 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포착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됐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는 현재 4명이며 오 씨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이들 중 한 명인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언론, 정치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