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모두 지정됐다. 이에 따라 KDDX 사업자 선정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KDDX 방산업체 지정과 관련해 △신규업체 지정 타당성 검토 △합동 현장실사단 구성 및 생산능력판단기준서 마련 △합동 현장실사 등을 진행해 두 기업 모두 생산능력을 보유했음을 확인했다.
산업부의 방산업체 지정이 사업자 최종 선정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산업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보안 상태나 설비 등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두 회사가 KDDX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 준 것이다.
KDDX 사업자 선정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할지, 경쟁입찰을 할지, 아니면 공동 개발 및 건조 등의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은 방사청에서 내려야 한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KDDX 최종 사업자가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내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 지정이 됐으니, (사업자 선정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려우나 지금 (KDDX 사업의) 전체적인 일정이 많이 지연된 상태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KDDX 사업 참여 자격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모두 인정되면서 최종 사업자가 되기 위한 두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KDDX의 개념설계는 지난 2012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관행대로 선도함의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유출 사건이 있던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고려해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추위가 수의계약을 결정하면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를 진행한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다. 경쟁입찰을 결정하면 양사가 또다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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