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화학산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모든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수적 사업 기조를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3일 LG화학은 지난해 4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모든 투자의 경제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최적의 자원 투입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설비투자(CAPAX)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2조원대 후반의 금액을 투자한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전방 시황이나 수요 불확실성을 고려해 2024년과 같은 기조의 캐팩스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금액 수준으로는 2조원 후반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양극재 투자는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나 기타 외부 OEM들의 실물량 계획에 맞춰 라인별 양산 시점 조정 등을 통해 기존 캐파 가동률을 우선적으로 제고해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며 "Sustainability 사업은 시장 개화 속도 지연에 발맞춰 수요 성장성이 담보되는 영역에 한해 신중히 선별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LG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극재 생산 규모를 하향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LG화학은 2025년 17만톤(t), 2026년 20만t의 양극재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2025년 15만t, 2026년 17만t 수준으로 생산규모를 재차 하향했다.

LG화학은 관계자는 "전방 시장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존 케파 운영의 최적화를 하며 가동률을 향상시키는 등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며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중장기 케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업황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 입장을 내비쳤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양극재는 큰 폭의 물량성장이 어렵다"며 "상저하고 양상으로 최소 한 자리 중반대 출하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올해 매출 목표액을 26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액과 (27조1000억원) 견줘 2% 감소한 목표치다. 올해 석화 시황 악화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라 대외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는 분석을 전제로 한 것이다.
LG화학은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 9161억원에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6%,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75% 각각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7조 1000억원이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보통주 주당 1천원, 우선주 주당 1천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우선주 0.7%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