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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종룡에 직격탄⋯"취임 후 부당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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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절반은 현 경영진에서 발생…"조직 못 바꿨다"
파생상품 변동성 값 조작해 누적 손실 1천억원 2년간 숨겨
동양·ABL생명 M&A 승인은 제재와 별도로 투트랙 심사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은행 임직원 수십명이 브로커와 짜고 수천억원의 부당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대출을 포함해 다수의 부당대출이 임종룡 현 회장 취임 이후에도 암암리에 이어진 사실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자료를 통해 "지난해 9월 말까지 취급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은 380억원을 추가 적발해 총 78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338억원(46.3%)은 이미 부실화됐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정상으로 분류한 나머지 328억원도 부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주도적으로 취급한 지역 본부장은 퇴직 후 손 전 회장의 친인척 회사에 재취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금감원은 특히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중 451억원(61.8%)은 임 회장 취임한 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전·현직 임직원 27명이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을 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 중 987억원(61.5%)은 임 회장과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 이 부당대출에서도 1229억원(76.6%)이 부실화됐다.

금감원은 "다수의 부당대출은 브로커와 손잡고 계약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발생했다"며 "여기엔 전 여신그룹 부행장도 가담했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파생상품 손익 조작 정황도

우리은행에선 파생상품을 이용해 손익을 조작한 정황도 확인됐다.

파생상품 딜러(프런트)가 홍콩 H지수가 급락해 손실이 늘어나자, 내부 손실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평가데이터 입력값(변동성 값)을 왜곡해 손실 누적액 약 1000억원을 2년간 숨겼다.

리스크 관리부서는 딜러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평가데이터를 적절한 검증하지 않고 방치해 이런 사실을 알아채지도 못했다.

금감원은 임 회장이 동양·ABL 생명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 체결 시 이사회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주식 매매계약 체결 20분 전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어 M&A 안건을 충분히 심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M&A 승인을 받지 못하면 계약금이 몰취 된다는 내용도 이사회에서 제대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는 현 경영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인지 후에도 5개월간 보고를 하지 않은 것과 사고자를 솜방망이 처벌한 것을 보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사회에 보고되기도 전에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라며 "지배구조가 바뀌면 조직의 분위기도 바뀌어야 하는데, 현 경영진은 취임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런 문제가 왜, 계속 발생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다만,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해선 법규 위반과 별도로 투트랙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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