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우방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

3일 서울시는 시청에서 '세종로공원과 상징 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을 열고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인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과 함께 설계 공모로 진행된 상징 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도 직접 공개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600년 중심지로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5.7~7m 높이의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洑)로 만든 감사의 빛 22와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조성된다.

지상부 상징 조형물은 6·25 참전국을 상징하는 5.7∼7m 높이의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洑)로 이뤄진 감사의 빛 22가 들어선다.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희생을 기린다.
지하부에는 우방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상징 공간이 마련된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한다.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감사의 정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아울러 세종로공원 종합 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밀도 높은 숲으로 조성되며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기존에 상업시설로 사용됐던 지하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도시와 자연, 사람이 소통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 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이 목표다.
또 오는 4일 6.25 전쟁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 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갖고 상징 공간과 조형물의 의미를 대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상징 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며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이 세계인이 주목하고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25일 광화문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 상징물을 세운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국가주의를 떠올리게 된다는 비판이 일자 대형 태극기 게양대 등 논란을 빚는 요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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