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하면서 멕시코 현지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 가전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 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만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대선뿐 아니라 다양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단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가 들어가는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관세 부과 결정을) 전면 백지화할 경우에는 공장을 다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라인이 아닌 생산기지 이전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신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플레이북을 마련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온 LG전자는 현재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 세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다변화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관세 부과 예고 명령을 한 만큼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두고 준비해왔던 방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구조의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역량과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미국 내 생산 시설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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