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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양한 우파' 어울려 당 지지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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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원내대표·최고위원 등 구치소 접견
권영세에게 "당, 일사불란하게 잘 가달라" 당부
나경원에겐 "나치 정권도 선거 통해 집권했다"
권 비대위원장 "'우리 대통령' 직무정지 됐을뿐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개회식 및 본회의가 산회된 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상현 의원이 대화하며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투톱'이 3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차원의 접견임을 확인했으며 윤 대통령은 권 비대위원장에게 다양한 우파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인간적인 도리로 간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우리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돼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의 어떤 의원이 '왜 구치소까지 찾아가느냐' 그러는데, 구치소에 집어넣었으니 구치소로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의 의미를 축소하며 '개인 차원의 접견', '인간적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 구속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한 발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권 원내대표의 기조와도 다소 결을 달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당이 분열되지 않고, 우파 내에서도 다양한 분들이 많이 계시니 한데 어울려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잘 가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당을 끌고 가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지만, 탄핵심판에서 연일 부정선거론과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 측과 극우 세력의 입장을 당이 품고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며 "안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어려움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관이 입회하고 있는 상황이라 깊은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탄핵과 특검 등 여러가지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어 계엄과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예정된 30분보다 길게 진행된 이날 접견에는 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동행했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의회 독재 관련 이야기를 하다 '나치 정권도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견 직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여권 인사들을 면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권을 중심으로 '옥중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다. 정치인이시니 당연히 정치인으로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을 싣기도 했다. 또 "본인은 오늘 국회의원으로서 접견을 오게 됐다"며 면회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오후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윤 대통령 접견 소회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세 사람의 구치소 방문을 두고 당내에서도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에게 '지금 민심이 이렇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 말만 듣고 자꾸 선동하지 마시라'라는 이야기를 하러 가면 모르겠는데 윤 대통령 이야기,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한 말만 듣고 오겠다는 것이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당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도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투톱 두 분이 다 가면 공식적으로 가는 것처럼 인상이 비춰질 수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당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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