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세계적으로 우주 식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연구팀이 흑미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지난 1일 오카야마 대학을 비롯한 일본 대학 공동 연구팀은 "우주 곡물을 재배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흑미'가 우주 방사선에 잘 견디면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동일한 재배 방식으로 키운 일본산 벼 품종인 백미와 흑미를 샘플 플레이트에 넣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냈다. 이를 일본 실험 모듈의 외부 플랫폼에 설치한 뒤 강력한 태양광과 우주 방사선에 노출시켰다.
그로부터 440일이 지난 후, 실험에 사용된 종자를 지구로 가져와 섭씨 4도의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된 동일한 종자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흑미는 지구와 우주 환경 모두에서 뛰어난 생존력을 보였다. 백미는 갈색으로 변색됐지만, 흑미는 색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발아율도 훨씬 높았다(우주 백미: 45%, 지구 백미: 90%; 우주 흑미:90%, 지구 흑미:100%). 발아 후 정상적으로 성장한 비율도 △백미: 43% △흑미: 78%로 흑미가 더 높은 생존력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우주 환경에서 강한 방사선과 자외선(UV)에 직접 노출되면 식물 내부에서 활성산소(ROS)가 생성돼 DNA와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가한다"며 "이때 흑미에 다량 함유된 '아토시아닌' 성분이 유전자 보호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스기모토 마나부(杉本学) 오카야마 대학 준교수는 같은 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를 통해 우주에서 '맥주 한잔!' 뿐만 아니라 '마무리는 오차즈케(차밥)와 오니기리(주먹밥)'를 즐길 수 있는 시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출처: Manabu Sugimoto et al., 'Anthocyanin can improve the survival of rice seeds from solar light outside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Life Sciences in Space Research, URL: https://doi.org/10.1016/j.lssr.2024.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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