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대웅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 아래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축적된 건강 데이터로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도입·보급하고 있다."
조병하 대웅제약 마케팅사업부장이 3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보험 수가 획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 사업부장을 비롯한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이하 씨어스) 대표와 임홍의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씽크는 씨어스가 개발한 웨어러블(Wearable) 의료기기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입원환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병동 간호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입원 환경별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구성요소인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실시간 생체신호를 분석 및 관리한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씨어스와 씽크의 국내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조 사업부장은 "아프면 병원가서 검사받고 치료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이제는 평소 축적한 건강 데이터로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혁신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인 씽크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씽크는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심전도 감시(EX871)' 보험 수가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경피적 혈액산소포화도 측정(E7230)', '심전도 침상감지(E6544)'의 보험 수가를 획득한 상태다. 올해 목표는 3분기 내로 '24시간 혈압측정검사(E6548)' 수가 취득이다.
씽크의 강점은 심정지, 패혈증, 낙상 등을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현재 전공의와 간호사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환자 관리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검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병상 수는 70만8369개에 달한다. 현재 전체 병상의 1.7%인 중환자실만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 병상에 씽크가 도입돼 365일 운영된다면 22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험수가 획득은 씽크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중요한 이정표다. 글로벌 제품과 비교해 유효성과 비용효과성을 입증하며 진입장벽을 해소했다"며 "지난해 매출 규모는 60억원 정도이지만 올해는 두 배 이상 실적을 기대한다. 2026년까지 누적 3000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홍의 교수는 이날 씽크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필립스사의 '텔레메트리' 시스템과 씽크를 비교했으며, 그 결과 씽크의 무선 데이터 신호 품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씽크는 필립스사 제품보다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였으며, 일반병동 환자의 이동 상황을 고려해 BLE(저전력 블루투스) 연결 전환 시 발생하는 데이터 누락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제품은 패치 5개를 부착해야 하고, 전선이 길고 단말기도 커서 환자의 옷에 기기가 쓸릴 때 노이즈가 발생한다. 반면, 씽크는 심플한 패치 형태로 노이즈가 적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립스사의 제품은 하나의 디바이스가 하나의 안테나와만 연결되는 '싱글 커넥트' 시스템을 사용해, 이동 시 신호가 다른 안테나로 전환될 때 신호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씽크는 '듀얼 커넥트' 방식을 적용해 하나의 디바이스가 두 개의 안테나 신호를 동시에 잡고 있다가, 이동 시 가까운 안테나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도록 해 신호 손실을 방지한다"고 부연했다.
임 교수는 씽크를 도입하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시스템보다 더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간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데이터 측정 시간과 입력 시간의 차이로 발생하는 오류를 줄여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씽크는 심전계, 혈압 측정기,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플랫폼에 통합할 수 있어, 범용성과 확장성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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