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경찰이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 씨에 대한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내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한 누리꾼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 고용노동부 등에 오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수사를 요구한 바 있다.
A씨는 안형준 MBC 사장, 해당 부서 책임자, 오 씨의 동료 기상캐스터 등에게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에는 MBC 경영진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안 사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인 오 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포착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메모,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됐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동료 기상캐스터는 현재 4명이며 오 씨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이들 중 한 명인 B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MBC 측 역시 최초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후 이 같은 입장문에 대한 언론, 정치권의 강한 비판이 일었고 결국 지난달 31일 MBC는 "故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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