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6대 은행장' 만남은 오만"…한덕수 "동감한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직무 정지된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대 시중 은행장과 만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동감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과거 관치금융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NH농협 등 6대 시중 은행장이 참여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금융은 우리 산업의 혈액으로서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율성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며 "모든 나라에서 금융에 대해 자율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고, 감독을 위한 특별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행위를 금융에 넣기 시작하면 금융은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며 "금융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 혈액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정치권의 고위직이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 어떤 요청을 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 대표가 시중 은행장들을 만난 것에 대해 "오만의 발로이자 이미 대통령 된 듯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 의원은 "관치금융을 없애기 위해 고생했다"며 "제 기억으론 6대 시중은행장을 불러 간담회를 한 적이 없는데, 기본적으로 정부조차도 그런 행위가 은행과 금융의 자율성에 대해 신중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잘못하면 야당 주도로 과거 관치금융으로 회귀할 수 있다"며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