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체포영장 집행 전 관저를 찾아간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압송된 뒤 관저 앞에서 "불법 영장에 불법 체포, 군사보호시설에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반복해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세력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힌 날"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그에 부화뇌동해 권력을 탐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가세해 저지른 이 폭거를, 저와 여기 함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하겠다"며 "법적 책임과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땅에 더 이상 다수 정당에 의한 입법테러가 반복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 법치가 무너졌다. 헌법이 파괴된 날"이라며 "참담하다. 국격이 떨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꼭 지금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해야 되는 게 맞느냐"며 "공수처장의 공명심이냐. 아니면 야당과 야합한 세력들의 폭거냐"고 되물었다.
나 의원은 "역사가 오늘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더 이상 탈법, 불법, 무법으로 법치주의가 무너져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폭거를 만든 세력에 대해 앞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박충권·이상휘·권영진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압송 전 윤 대통령을 만났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대면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관저로 부른 게 아닌 의원들이 만나러 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와 체포영장도 불법이고 여기에 굴복할 수 없지만, 이대로 계속 저항할 경우 유혈사태가 나는 게 걱정이 되니 내가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으며 이 가운데 20여명이 관저로 들어가 체포 직전 윤 대통령을 만났다. 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향후 당 차원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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