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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향력 확대 속 글로벌 완성차 '합종연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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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 논의
저성장·EV 캐즘 지속⋯중국업체 영향력 확대 속 OEM 간 제휴 등 전략 변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저성장 기조와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기존 레거시 완성차(OEM) 업체 간 제휴 확대를 중심으로 한 전략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이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를 주제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년比 1.9% 성장 전망⋯하이브리드 시장 확대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를 주제로 신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 대해 △저성장 △전기차 캐즘 지속 △중국업체 영향력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양 상무는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의 대기 수요 실현과 중국의 판매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됐지만,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물가안정과 금리인하로 구매여건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 대(전년 대비 +1.9%) △서유럽 1510만 대(+2.6%) △중국 2269만 대(+0.5%) △인도 450만 대(+4.2%)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정상화로 회복세는 지속하겠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며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 대를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인하 등 우호적 요인이 있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제약 등 비우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가 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상무는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공급 정상화, 대기 수요 해소에 따른 업체별 재고 증가 추세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이어져 업체 간 판촉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PHEV를 합친 전동차 시장은 지난해 1716만 대 수준에서 올해 2073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올해 성장 폭은 20.8%로, 지난해 성장 폭(29.3%)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256만 대, PHEV 시장은 23.8% 증가한 817만 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증가세 둔화를 PHEV 시장 증가세가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내 PHEV 시장의 급속한 증가와 중국 외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증가 폭 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PHEV 시장의 성장세는 중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94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 상무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비롯해 토요타, 혼다 등 아시아계 업체 중심으로 북미 내 전기차 생산을 본격 가동하고 신차 투입을 본격화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전동화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은 성장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규제 완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등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예상보다 전동차 시장 성장세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유럽 시장은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36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주요국에서 전동차 보조금을 중단 또는 축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대폭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판촉 강화로 다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중단·축소 추세가 지속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일부 수요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비야디(BYD) 등 유럽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PHEV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저가 전기차·PHEV 출시와 업체들의 판촉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 완화가 전체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차량 최대 시장인 중국은 전기차 시장의 포화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P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대폭적인 라인업 확대,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앞세워 전동화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97만 대, PHEV(EREV 포함)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642만 대로, PHEV 시장이 전기차 시장과 유사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 가격 경쟁력·SDV 앞세워 세계 시장 영향력 확대⋯OEM 구조조정·합병·제휴 등 전략 변경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상무는 "중국 내수시장 내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장악력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고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생산도 강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이미 2023년 491만 대로 일본(442만 대), 독일(311만 대)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535만 대로 일본, 독일과의 격차를 더욱 늘렸다.

중국 업체들은 친환경차 중심 성장을 통해 이미 전동화 대중화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양 상무는 "중국 업체들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첨단주행보조 기술과 IT 기술을 바탕으로 자국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스마트콕핏(운전석), 무선 업데이트(OTA)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의 '스마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제휴 확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 상무는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등 핵심 시장의 판매 부진과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미래 투자에 대한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전략적 협업, 나아가 합병까지도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그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기준으로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은 129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억 유로가 줄었다. 포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억 달러 감소한 81억 달러, 닛산은 전년 대비 1300억 엔 감소한 9백억 엔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3만50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닛산도 생산량과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GM은 2025년 전기차 100만 대 목표를 포기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5년까지 PHEV를 포함한 전동차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2030년으로 연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텔란티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그룹들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합작사를 폴란드에 설립해 리베징한 소형 전기차를 양산하기로 했고, 폭스바겐은 중국의 샤오평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배터리·차량용 소프트웨어·인포테인먼트 등 전방위적인 차량 아키텍처 관련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수익성 제고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발표했다.

양 상무는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이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과 구매 비용 절감, 전동화와 SDV 전환을 투자 부담 완화,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는 등 완성차 업체 간의 합종연횡 강화와 전략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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