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지수증권(ETN)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하나증권이 다음달부터는 정상적으로 ETN을 발행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ETN LP평가에서 하나증권에 F등급을 부여했다. 그로 인해 하나증권은 이달 말까지 ETN 신규 발행이 중단됐다.
ETN LP가 F등급을 받은 건 2022년 3월 대신증권 이후 약 3년 만이다.
LP는 상장지수펀드(ETF)나 ETN 거래에 있어 유동성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최대한 촘촘히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거래소는 의무 이행도·적극성, 스프레드 제한, 평균 호가 수량 등 항목을 기준으로 월별로 등급을 평가해 발표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월 중 자사 상품에 대해 호가 공급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면서 여러 항목에서 감점을 받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경우 호가 스프레드 초과 건수, 이를 해소하는 시간 등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자체 문제보다는 외부 요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거래되고 있는 ETN 개수 자체가 적어 일부 종목의 문제가 점수에 민감하게 반영됐다"며 "해외 거래소 휴장으로 LP 업무 수행이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하나증권 상품은 14개로, ETN을 취급하는 국내 10개 증권사 중 대신증권(11개) 다음으로 그 개수가 적다. 통상 30~70개 정도인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한두 상품에서만 호가가 제대로 짜이지 않으면 점수 하락 폭이 커지는 구조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12월에는 다시 B등급을 받아 2월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발행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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