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최근 미국에서 승객을 갑자기 선로로 밀치는 '지하철 밀치기(subway pushing)'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 미국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욕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벽에 붙어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을 공유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최근 '지하철 밀치기' 사건 이후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신뢰가 낮은 사회의 단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23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지하철 밀치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뉴욕 지하철 '맨해튼 18번가' 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던 40대 승객을 갑자기 밀쳐 선로로 떨어뜨린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렉싱턴 애비뉴 125번가 승강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지하철을 기다리던 50대 남성을 선로로 밀쳐 열차에 치여 숨지게 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월에도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지하철역에서 60대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떠밀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지하철 범죄가 잇따르자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올해부터 새롭게 거둘 '뉴욕시 혼잡통행료' 수입을 바탕으로 지하철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국의 경우 지하철 선로 사고를 방지하는 '스크린도어'가 꾸준히 보급돼 미국과 같은 '지하철 밀치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지난 2005년 사당역을 시작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100% 설치 계획을 1년 앞당겨 2009년 서울지하철 역사 내 100% 스크린도어 보급을 완료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현재 서울지하철 총 281개 역사에서 모두 스크린도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별내선 구간 6개 역사(위탁운영)를 제외한 275개 역사를 직접 정비·관리하고 있다"며 "지난 한해 스크린도어 관련 점검 횟수만 273만여회에 달한다. 주기적인 스크린도어 관리로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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