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직원 AI 활용 여정 가이드' 보고서의 2024년 디지털 근로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시리, 알렉사, 코파일럿, 챗GPT, 제미나이 등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중 85%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또는 매일 업무용으로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AI 활용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6%는 이번 조사 전까지 일상 AI를 접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57%의 조직에서는 도입 후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특히 MS365 코파일럿을 도입한 조직의 72%가 일상 업무에 AI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도구 자체의 도입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역량 확보가 더 중요함을 의미한다.
가트너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이해-적용-설계'의 3단계 접근법을 제시했다.
먼저 '이해' 단계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인식을 확립하고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한다.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사용 사례를 통해 책임감 있는 AI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용' 단계에서는 일상 업무 과제에서 생산성과 혁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스킬의 실제 적용에 초점을 맞춘다. 일상 워크플로우에 AI 도구를 통합하고, 직원 역할과 관련된 실제 AI 사용 사례에 중점을 둔 실습 워크샵을 조직해야 한다.
마지막 '설계' 단계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AI의 영향력을 높이고 효율성과 효과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AI 주도 솔루션 개발과 배포를 장려하고, AI 혁신 문화 조성을 위한 실험과 반복적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가트너는 직원들의 AI 활용 수준에 따라 '관찰자', '혁신가', '잠재자', '변혁자'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찰자는 낮은 포부와 능력 수준을 보이며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것을 우려하는 반면, 변혁자는 높은 포부와 능력으로 AI를 통해 혁신을 추구한다.
헬렌 포이테빈 가트너 부문장은 "2025년까지 87%의 기업이 생성형 AI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 없이는 기대하는 투자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호주, 인도, 영국, 중국의 디지털 근로자 51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MS365 코파일럿 관련 조사에는 152명의 IT 책임자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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