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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더 깊숙히 박으려고"…KBS드라마, 병산서원에 '못질 7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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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휩싸인 KBS 드라마 촬영팀이 못질을 일곱 차례나 한 것으로 2차 조사에서 밝혀졌다.

병산서원 만대루에 난 못 구멍 [사진=경북 안동시]

3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晩對樓)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東齋)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했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지역 관광 명소다.

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문화재에 허가 없이 망치와 못을 이용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 것으로 규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BS는 공식입장에서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며 병산서원 관계자와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2차 조사에서 KBS 제작진은 "일부 구멍은 이미 원래부터 얕게 있던 것을 이용했다"며 "촬영팀은 한두 개 구멍 정도만 못을 더 안으로 깊숙이 박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경북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못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제작진이 소품을 다는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해명 여하와 관계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라며 "안동시에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문화재에 등을 달려고 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구멍은 못을 더 안으로 박기 위해서 망치질을 했다"라며 "그 자체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 그 구멍이 기존에 있었던 구멍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KBS 드라마 촬영팀은 문화유산법(문화유산 보존·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도 고발됐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전 0시 2분자로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라는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 A씨는 "문화유산법 92조는 '국가지정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는 제외한다)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며 "문화재 훼손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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