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인 1일 유족들이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들은 공항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기체 꼬리만 남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희생자 1명당 유가족 4명씩 방문이 허락됐고, 도우미까지 약 700여명이 10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사고 현장 앞에 과일과 떡국 등 음식을 놓고 간단한 추모식도 진행됐다. 유족들은 국화꽃으로헌화하고 술을 올리고 절을 했다. 바닥에 업드려 통곡하거나, 처참한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의 마음 표현을 활주로에 쏟아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 "○○아 미안해!"라고 외친 유족은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추모를 마친 일부 유가족 중에는 과호흡 등을 호소하거나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울다 쓰러지기도 해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유족들의 울부짖음에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도 눈물을 함께 흘렸다.
사고 현장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어서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당국과 유가족 대표단이 협의해 이번 추모가 이뤄졌다.
새해 첫날인 만큼 무안국제공항에는 유족들을 위로하려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이영숙 셰프 등 출연진 6명과 광주요리사협회 소속 요리사 등 30명은 이날 오전 공항 본청사 2층에서 준비해온 전복죽 700인분을 유족들에게 나눴다.
공항청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년 무안의 겨울을 잊지 마십시오' 등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 포스트잍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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