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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음식] '팥붕' vs '슈붕'⋯어떤 붕어빵이 더 살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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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겨울철이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붕어빵. 따뜻한 김을 식혀가며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과 바삭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그 중독성 있는 맛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사진은 속에 팥이 들어간 붕어빵과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 [사진=자생한방병원]

이 간식에는 은근한 논쟁이 숨어 있다. 탕수육의 부먹과 찍먹처럼, 붕어빵도 취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팥붕(팥이 들어간 붕어빵)'과 '슈붕(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이다.

붕어빵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팥붕이 더 담백하다"는 의견과 "슈붕이 더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칼로리가 높고,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다를까?

팥은 비타민·칼륨·사포닌이 많아 부기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곡류 중 가장 많은 비타민B1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도 팥은 적소두라고 불리며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데 우수한 이뇨 작용과 함께 노폐물 배출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손발이 자주 시리고 평소 배가 차가워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팥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변과 함께 열이 빠져나가며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여름에는 팥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복더위에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슈크림의 주재료인 달걀과 우유에는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체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달걀은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우유는 갈증을 멎게 하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 과거 임금을 비롯한 귀족들이 우유와 찹쌀로 끓인 죽을 별미로 즐기기도 했다.

다만 슈크림에는 달걀과 우유에 비해 많은 버터와 설탕이 들어가 당뇨와 비만을 불러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붕어빵 자체도 주원료가 밀가루인 데다 당분을 많이 함유해 열량이 높다. 보통 팥 붕어빵 1개에 100~120㎉ 정도다. 쌀밥 한 공기(200g)가 272㎉인 점을 고려하면 붕어빵 2~3개만 먹어도 밥 한 그릇에 버금가는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특히, 슈크림 붕어빵의 열량은 하나에 170㎉에 달하고 설탕 함량이 높아 당뇨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팥붕'이든 '슈붕'이든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사진은 열 맞춰 진열돼 있는 붕어빵. [사진=연합뉴스]

결국, 팥붕이든 슈붕이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겨울철 붕어빵, 적당히 먹는 그 한 입이 내 몸에도 가장 큰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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