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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만 살리나?…철강업계, 정부 中 정책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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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습에 철강업계 석화업 못잖게 죽을 맛
중국산 값싼 철강재 수입 늘면서 내수 시장 잠식
현대제철 중국산 철강재 반덤핑 관세 부과 요청
브라질·인도 등도 중국산 철강재에 관세로 방어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제조업이 대내외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에 심폐소생술을 불어넣은 상황에서 철강 업계 역시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저가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재를 막을 타개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포스코 포항체절소 2연주공장에서 철강반제품인 슬라브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정부는 지난 23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석화 기업들에 정책금융 3조원을 투입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재편을 유도하겠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국내 석화기업이 중국산 기초화학제품 공급과잉에 고전 중인 상황에서 세제혜택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장기적 경쟁력을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맞물려 동일한 불황을 맞고 있는 철강 업계 역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열연강판과 후판 등 염가의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 데다 건설경기 불황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심각하게 하락했다.

국내 철강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2조 397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5.3%까지 주저 앉았다.

철강업계는 수입재에 대한 방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건설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값 싼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어나 이를 막을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저가로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방어만 유일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올해 11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817만 8000톤(t)으로 중국 철강 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에 사실상 밀어내기 식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이어 이달 19일에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를 재차 요청했다.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정부도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칼을 빼들은 상황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 등을 신속히 조사해 필요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사실상 강경한 대응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에서 3월께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는 세계 각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인도, 브라질 등 내수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멕시코 역시 중국을 겨냥해 일부 품목에 최대 50%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철강 기업은 건설경기와 연동돼 있는데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수입재에 대한 방어와 내수 부양 등 급한 불을 우선 끄는 게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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