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입을 벌릴 때마다 '뚝뚝' '뚜두둑' 갈리는 소리에 통증까지, 밥도 못 먹게 만드는 턱관절염. 간단한 운동으로 그 건강을 지켜보자.
턱관절은 음식을 먹을 때, 대화할 때, 하품할 때, 웃거나 호흡할 때, 자면서 이를 갈 때 등 말 그대로 24시간 쉴 틈 없이 움직인다. 턱관절이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이유다.
턱관절 통증은 인구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병원을 찾기에는 가볍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런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에 있는 디스크가 빠지거나 염증이 생겨 최악의 경우, 뼈가 녹아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진다.
턱관절 장애가 삶을 망가뜨리기 전에 턱관절에서 보내는 소리와 통증의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21일 방송된 EBS '귀하신 몸'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관절염을 의심할 때' 편에서는 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자들과 함께 턱관절을 지키는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에 출연한 노인택(58세) 씨는 15년 전부터 턱관절에서 소리와 통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2~3분 마사지를 하면 금방 통증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지만, 어느 날부터 통증이 심해져 입을 일정 크기 이상 벌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통마늘 하나가 채 들어가기 어려워진 입으로는 상추쌈도 먹을 수 없고, 하품마저 편하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노 씨는 턱관절에 관절염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됐다.
턱이 아파서 밥알 하나, 무생채 한 가닥 씹는 것도 힘들다는 정숙경(58세) 씨는 1년 8개월째, 무른 죽밥, 두부, 달걀 같은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만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금이라도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씹자마자 통증을 느끼는 탓에 좋아하던 사과는 갈아서 먹고, 식빵은 우유에 불려 먹는다. 김장을 해도 무 한 조각 먹을 수 없다. 1년 8개월 넘게 최대한 턱관절을 안 쓰면서 아껴왔는데 왼쪽 턱의 통증은 이제 오른쪽으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어린 시절부터 턱관절이 좋지 않았던 이다현(37세) 씨는 중학생 때 병원을 찾았지만, 단순히 턱이 작다는 진단에 20년 넘게 소리와 통증을 방치했다. 소리도 통증도 만성이 돼 질긴 오징어와 딱딱한 쫀드기를 먹다가 통증이 찾아와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이렇게 평생 통증에 시달릴까 걱정도 커졌다.
허종기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턱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고,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턱 근육과 관절,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특히 관절에 문제가 생긴 턱관절염의 경우에는 "염증이 지속되면 뼈가 녹게 된다. 뼈가 녹게 되면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가 있고, 비대칭이 생기면 심각한 경우 얼굴이 너무 돌아가 환절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기 전에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망가진 턱을 고치기 위해선 적절한 치료와 함께 관절을 지키는 운동법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밝힌 허 교수다. 그는 "턱관절염이 생기면 재빨리 진단을 받고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인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관절의 건강을 되찾는 운동도 시간 날 때마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턱관절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송영민 자세 전문가는 턱에 바른 균형을 회복하고 움직임을 찾는 운동으로 '3X3 운동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턱의 바른 위치 찾기'로 혀를 이용해 턱에 바른 위치를 찾는 운동이다. 혀의 바른 위치는 입천장 앞의 3분의 1지점이다. 쉽게 말해 '을지로'의 '을'을 발음할 때 위치한 혀의 위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혀를 바른 위치에 놓기만 해도 턱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송 전문가는 "혀도 근육이다. 혀를 바른 위치에 놓으면 혀와 양쪽 턱 근육, 근육 3개가 같이 턱을 잡아주니까 상대적으로 턱에 들어가는 힘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턱을 바르게 움직이는 스트레칭'이다. 송 전문가는 "혀를 바르게 위치하고, 혀가 떨어지지 않는 범위까지 입을 벌렸다가 오므려준다. 양손으로 턱관절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균일하게 턱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하루에 3번, 1번할 때 10번 정도 해주면 된다"고 전했다. 이때 목과 허리를 세우고 몸과 귓불을 수평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턱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근육 강화를 통해 턱의 균형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턱은 위아래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옆으로도 움직인다"고 밝힌 송 전문가는 "손바닥으로 아래턱 옆쪽에 대고 벽을 밀 때처럼 아래턱으로 손을 지그시 밀어준다. 양쪽을 10초씩 3회 진행해 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턱의 옆쪽 근육까지 강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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