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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지키기 '불침번' 논란…공무원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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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한 뒤 훼손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을 '불침번' 세우기로 했다. 공무원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 2024.12.23 [사진=연합뉴스]

2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박정희 동상 제막식이 열린 23일부터 동상 보호를 위해 행정국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해 야간 근무를 서게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공무원들은 반발했다.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 중 한 곳인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 대부분이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했음에도 시는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강행했다"며 "이마저도 부족했는지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동상을 지키려고 행정국 직원을 동원해 야간에 불침번 보초를 세운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말연시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에 동상 지키려고 근무 계획을 세운 대구시는 각성하고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방호를 해줘야 하는데 인력 증원에 시간이 걸려서 당분간 행정국만 근무한다"며 "동상을 제막했기 때문에 방호하는 것은 행정 차원에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야당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가운데, 대구시는 지난 23일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동상은 1965년 가을 박 전 대통령이 벼를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의 높이는 3m로, 예산 약 6억원이 투입됐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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