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비대면 예금이 늘면서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과거보다 예금을 찾기 더 쉬워졌다는 이유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 전체의 유동성 대응 능력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9월 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은 예수금 대비 10% 이상이 기준이지만 13.2%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1년마다 원리금이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회전식 정기예금과 예금 인출에 상대적으로 쉬운 비대면 예금이 늘었다"며 "유사시 예금 인출의 정도가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기예금은 2022년 말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9월 말 25.1%를 기록하고 있다. 예금을 인출하기 쉬운 비대면 예금은 같은 기간 33.9%로 더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자본 비율은 내림세다. 일부 저축은행은 올해 9월 말 자본 비율이 업권 평균을 밑돌면서 2022년 말 대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는 수익 기반이 약화했다. 한은은 자본 비율 하락 위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을 줄이고 부실한 채권을 매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감축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저축은행의 자산 축소는 자본비율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성은 악화시켜 장기적으로 경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 여건이 완화(금리 인하)될 때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를 유발해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를 높일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