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현대카드가 해외 신용판매액 1위로 올라섰다. 해외여행 제휴사를 넓히고 고급 특화 혜택을 담은 카드를 발급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 개인과 법인 고객이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판매 잔액(신판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3조5373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2조7624억원)보다 약 28% 늘었다. 신판액은 신용카드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이어서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대카드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센츄리온(로마군 지휘관) 디자인을 담은 카드다. '대한항공 카드'도 다른 카드사보다 혜택을 늘린 특화 혜택을 담은 카드(PLCC)를 단독 발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애플페이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성도 추가했다.
현대카드는 이로써 지난해 11월 3위에서 지난달 1위로 올라섰다. 업계 1위던 신한카드는 지난달 3조883억원으로 1년 전(2조9310억원)보다 5% 늘었다. 2위던 삼성카드는 2조8114억원으로 1년 전(2조83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카드는 해외 신판액이 급증한 이유로 법인 카드 상품에 '아멕스 카드'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 신판액은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이 카드사 중 현대카드만 발급할 수 있는 데다, 여행과 호텔에 특화한 상품이라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PLCC 카드도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한항공 카드는 다른 카드사도 있지만, 현대카드와만 PLCC를 내놓은 상품"이라며 "PLCC는 업계 1위인 대기업과만 내놓는 상품이라 현대카드의 대한항공 카드가 혜택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중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카드를 등록해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것도 현대카드뿐이다.
아멕스 카드와 대한항공 카드의 연회비는 높은 수준이다. 아멕스는 플래티넘·골드·그린 3종으로 발급하고 있다. 플래티넘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골드와 그린은 각각 30만원, 15만원이다.
현대카드의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 에디션2' 연회비도 80만원에 이른다. '대한항공 300·120·060'은 각각 30만원, 12만원, 6만원이다. 연회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용 씀씀이가 큰 고객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풀이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일상적 유행)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아멕스 카드와 대한항공 카드의 해외 결제가 늘어난 데다 애플페이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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