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앞세워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이 경찰의 제지로 서초구 남태령에서 1박2일 대치하다가 28시간만에 다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향해 출발했다.
전농은 1박2일 대치 끝에 경찰과 협의해 트랙터 10대만 동작대교를 넘어 대통령 관저 앞까지 이동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농과 함께 대치 현장인 남태령에서 집회를 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측은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여 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한 후 트랙터는 계속 도로로 행진하여 관저로 향하며, 참석자들은 사당역에서 지하철로 관저까지 이동한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차벽'을 만들어 시위대를 막아섰던 경찰버스들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남태령에서 모두 철수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한남 관저 앞에서 오후 6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소속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전날 정오쯤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전농과 경찰이 남태령에서 대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시위에 시민들이 참석하기 시작했고 대치는 이틀째 지속됐다.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22일 오후 2시부터 남태령역 앞 도로에서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경찰의 차벽 철거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이들은 경찰의 차벽은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한편, 전농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전날부터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바 있으며, 대치 상황 속 경찰과 농민 간 충돌도 발생해 집회 참여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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