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비상계엄사태 이후 '판단력·집중력·기억력 저하… 조직의 리더는 술을 끊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주목 받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금주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정 교수는 리더가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높은 자리에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전두엽 기능을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화 과정을 빠르게 하는 건 생활 습관이 70%, 개인적 운과 유전자가 30% 정도 차지한다.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코올은 본드와 거의 비슷하게 뇌를 녹인다"고 밝힌 정 교수는 "옛날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만 알코올성 치매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영상기법들이 좋아진 요즘에는 옛날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게 술을 마셔도 바로 뇌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특히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술을 계속 먹게 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그 다음 뇌의 스트레스 레벨이 증가해 충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쉽게 격노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옛날 왕들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따라 하게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기에 리더가 깨어 있는 정신, 명철한 판단을 해야만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가 있다"며 "술에 취한 뇌를 가진 상태에서 리더가 의사결정을 한다는 건 결국 조직의 생존을 위협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들리는 말로는 거의 매일 밤 새벽까지 마셨다더라. 그러니까 판단력이 옛날에 흐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술을 그렇게 먹고 뇌가 제대로 작동하겠냐"고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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