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이 60%를 넘기며 구글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검색 기술 개선과 고도화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검색으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지속적인 기술 강화로 1위 수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일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기준으로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64.24%를 기록했다. 27% 수준으로 집계된 구글과 2배 이상의 차이다.
월별 평균 수치로 보면 올해 초 60%를 밑돌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56.35%, 10월 58.43%, 11월에는 60.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때 37%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던 구글은 9월 35.57%, 10월 33.12%, 11월 31.1%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와 격차가 벌어졌다.
이러한 결과에는 네이버가 검색 기술과 콘텐츠 강화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검색 결과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네이버 검색을 활발히 사용하도록 이끌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공신력 있는 공공 사이트와 같은 웹사이트,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강조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강화된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기존 대비 색인 규모를 50% 확대하는 등의 인프라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용자 질의의 표현과 문서상에 전문적·공식적인 표현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이를 잘 반영하도록 문서 랭킹(순위) 모형의 학습 방법을 대폭 개선하고 정교화했다"며 "이 기술을 지난 8월 적용한 결과, 웹 검색 결과에서 공공기관 문서의 클릭 수는 34%, 전문 문서 클릭 수는 약 15% 상승하는 등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체 검색 콘텐츠 생태계도 강화한 결과, 생활형 검색 분야의 검색 건수는 30%대 성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또한 올해 2분기 지도·장소, 금융·경제, 쇼핑, 어학 등 주요 주제의 검색 건수는 5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도·장소, 금융·경제 분야의 검색 건수 증가율은 30%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검색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생성형 AI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구글과는 앞으로 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구글은 검색 결과 상단에 내용을 요약해 관련 링크와 함께 제공하는 AI 검색 기능인 'AI 오버뷰'(AI 개요)를 이달 초부터 한국어(한글)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선보였다.
네이버는 검색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검색 콘텐츠 생태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규 기능 출시를 통해서도 대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길고 복잡한 질문에도 다양한 출처의 검색 결과를 정리해 보여주는 'AI 브리핑'을 통합검색 서비스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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