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올해 막바지에 접어들어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서울 강남지역 조합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 속속 진입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와 방배동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은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두 현장은 2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후 각각 내년 2월 5일과 2월 27일 입찰을 마감한다.
올해 정비사업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여러 건설사가 입찰하는 경쟁 입찰 대신 건설사가 단독으로 입찰하는 사례가 많았다. 두 현장 모두 강남권 중심에 자리한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반포4차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자리해 서울 지하철 3·7·9호선 역세권이다. 또한 뉴코아아울렛 강남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도보권인 만큼 생활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10억으로 평(3.3㎡)당 공사비 950만원 수준이다. 향후 사업을 마무리하면 총 지하3층~지상49층 12개동, 1823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인근 단지 중 마지막으로 사업에 나서는 후발주자다. 주위에는 반포르엘과 신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 등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또한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는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후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신반포자이는 지난 10월 전용 84㎡가 37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반포르엘(2차) 또한 10월 같은 평형이 39억원에 거래됐다. 메이플자이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42.32대 1로 수요가 몰렸다.
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인근 수영장과 지분 문제가 여전히 사업추진의 장애물이지만 최고의 입지임은 확실하다"면서 "한강조망을 원하면 신반포2차, 생활 인프라를 원하면 신반포4차가 가장 좋은 단지"라고 전했다.
단지 곳곳에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삼성물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입 모았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B씨는 "삼성물산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시공사들이 경쟁을 꺼리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방배15구역도 신반포4차와 마찬가지로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 후발주자다. 방배5구역 재개발(디에이치 방배),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아크로 리츠카운티) 등은 올해 분양에 나섰고 내년 상반기에는 방배6구역 재개발(래미안 원페를라)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동528-3번지 일대 8만4934㎡에 지하3층 지상 25층 1688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평당 공사비 870만원, 총사업비 7552억9076만원이다.
2011년 10월 정비예정구역에 이어 2022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이 단지의 장점을 역세권으로 꼽았다. 남쪽으로는 서울 지하철 4호선과 2호선이 지나는 사당역이 있고 북쪽으로는 지하철 7호선 이수역이 있다. 세 노선을 이용해 대다수 중심 업무지역으로 오갈 수 있는 만큼 직주근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동시에 이수초와 인접한 학세권이고 이수중학교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청두어린이공원과 도구머리공원 등 녹지공간도 갖췄고 인근 '디에이치 방배'가 2026년 9월 입주 예정이라 사업을 마치면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C씨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관심이 커 이 중 한 곳이 시공사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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