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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재난보다 앞선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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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기록적이자 때 이른 역대 급 폭설로 기억된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사고가 다행히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안양시의 적극적으로 신속한 대처가 그 힘을 발휘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과 시간을 재구성해 본다. 청과동이 붕괴된 이날 낮 12시2분의 평상시 모습은 중·도매인, 법인 관계자, 유통 종사자, 소비자 등 300여 명이 오고 갈 만큼 붐비는 시간대다.

신속한 대피 조치 및 휴장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더라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그야말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6시40분 굉음 신고를 접수한 당직자와 관리사업소장이 현장을 확인한 뒤 오전 7시15분 청과동 내 있던 중도매인과 소비자 등에게 긴급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김장 철 대목인 데다 하루 중 영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시간대였기 때문에 대피 안내를 따르지 않고 항의하는 중도매인이 적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양시는 중도매인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대피 시켰고 오전 8시 시장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실시간 상황을 보고 받은 최대호 안양시장은 오전 8시10분 청과동에 대한 임시 휴장 행정 명령을 전격 지시했다. 최 시장은 오전 8시35분 현장에 도착해 청과동 상황을 확인한 뒤 안전을 최우선 조치하라며 중도매인 등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그로부터 3시간30여 분이 지난 낮 12시2분 청과동 남측 지붕이 붕괴됐다. 1층 지붕 면적(1만4917㎡)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028㎡가 무너졌다.

사고 발생 후 안양시는 중도매인들이 신속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행정·복구 지원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0일. 붕괴된 청과동 외 채소동 등 다른 시설은 안전 진단 및 제설 작업을 완료 한 끝에 영업이 재개됐다. 이어 지난 1일 도매시장 지하 주차장에 임시 경매장이 설치됐고 청과동 중도매인들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4일에는 지상 주차장 부지에 법인 임시사무실이 들어섰다. 이틀 뒤 가설 건축물 설치 결정도 내려졌다. 사고 발생 2주 만인 지난 12일 600㎡ 규모의 가설건축물 한 동이 지상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200㎡ 규모의 다른 가설건축물도 이번 주 내 설치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다음 주 중 청과동 붕괴 구간 지붕 철거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렸다.

안양시는 대설 피해 응급 복구 비 명목으로 경기도에서 교부받은 특별조정교부금 16억원과 시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우선 활용해 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수도 요금 감면(20%)과 시설 사용료 면제 등도 추진 중이다.

안전하고 속도 감 있는 사고 수습이 중요하다. 안양시는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중도매인 등과도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 본 건물에 대한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중도매인 등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영업을, 시민 등 소비자 등이 안심하고 이용 할 수 있도록 면밀히 챙겨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지방정부의 최우선 과제이자 책무다. 이번 사고를 통해 지켜 본 안양시의 재난 대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타 지자체 등에 귀감이 될 만큼 돋보이는 이유다.

/인천=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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