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어그부츠' 가품인가요, 정품인가요."
최근 리셀 플랫폼 양대산맥인 크림과 솔드아웃 간 불거진 논쟁은 그만큼 리셀 제품의 가품 또는 진품 여부가 비즈니스 영속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방증해주는 장면이다.
이에 갈수록 리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리셀 플랫폼들의 가품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품 판매는 곧 신뢰도 하락이라는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검수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 크림과 솔드아웃 CI. [사진=크림, 솔드아웃]](https://image.inews24.com/v1/ce9dd10f1a6634.jpg)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과 솔드아웃은 저마다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력을 통해 가품 유통 차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리셀 시장이 커짐에 따라 검수 시스템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까지만 해도 4조원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4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림과 솔드아웃은 최근 양털부츠 브랜드 '어그'의 정·가품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판정을 내렸고 과거에도 비슷한 사태를 몇 차례 겪은 바 있어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고자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리셀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신발의 경우 크림은 시중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품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스니커즈 제작 및 수집을 전문으로 진행하는 인력을 채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검수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크림은 제품 박스 라벨의 UPC 코드와 내부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가 일치하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라벨 정보(모델명, 색상, 사이즈 등)가 거래된 제품의 정보와의 일치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상품마다 고유한 정·가품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자체 어드민에 등록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특성(로고, 소재, 패턴, 마감 처리)도 비교한다.
솔드아웃은의 검수 기준은 △재봉 불량 △재단면 유실 △자수 손상 및 불량 △공정 외 표면 손상 등이 있다. 특히 공정 외 표면 손상의 경우 직경 8㎜를 기준으로 이보다 작을 경우에만 정상품으로 합격 판정을 받는다.
아울러 박스 및 속지의 손상 및 유실 여부, 여분 끈이나 액세서리 등의 추가 구성품 누락 등의 조건에 대해서는 구매하려는 고객으로부터 '동의' 의사를 묻는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매년 쌓이는 수천만건의 정품 검수 데이터베이스(DB)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과 10월에는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SG닷컴, 지마켓과 잇따라 B2B 감정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크림은 지난 5월 성수동에 있던 검수센터를 장지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거래량이 많아짐에 따라 원활하고 꼼꼼한 검수를 위한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셀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플랫폼의 검수 시스템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크림과 솔드아웃의 검수 시스템은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지만 가품 근절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가품 유통은 신뢰도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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