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 멸균 우유 제품을 자진 회수했지만, 여전히 SNS를 중심으로 진위 확인이 되지 않은 글과 영상이 확산되며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회사 측은 초비상이다. 자사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매일유업은 16일 홈페이지에 김선희 부회장 명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주말께 발표한 회사 명의의 공지문에 이은 두번째 공식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 놀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불거진 세척수 혼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은 지난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먹은 일부 직원이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벌어졌다. 매일유업은 원인을 파악하고자 설비, 공정 등을 점검했고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약 1초간 혼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고객사 1곳에 납품됐다.
매일유업은 해당일 생산된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16일자)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고, 세척수가 혼입된 제품이 납품된 고객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1만5000개 이상의 제품을 회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SNS 등 온라인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돌아다니며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해당 제품을 마신 후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는 글이나, 락스 원액 수준의 강염기성 액체라 입안을 1초 만에 헐게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매일유업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척수가 함유된 제품은 적갈색으로 변색되고 이취가 있어 입안에 들어가면 바로 느껴진다.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마시다 뱉은 걸 보고 피를 토했다고 오해한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S 등에 퍼진 매일유업 제품에서 붉은색 액체가 나오는 영상 역시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다. 세척수 함유 시 색이 적갈색으로 변하긴 하나, 해당 영상의 제품은 매일유업이 현장에서 직접 회수해 확인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홈페이지 등 자사 채널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에도 나선다. 김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있다"며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 완료했으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설비 전문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소비기한이 표시된 제품을 갖고 있는 고객들은 고객센터로 연락해 주시면 더욱 자세히 안내드리겠다"며 "만약 변질된 제품을 드시고 치료나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이 계신다면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