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내 민간 우주 발사업체 기업들이 잇따라 발사를 연기하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한 업체는 부품 수급 등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또 다른 업체는 최종 리허설 과정에서 일부 보완 사항이 발견돼 미뤄졌다.
우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따져야 할 경우가 수가 워낙 많아 이처럼 연기되는 일이 잦다. 발사 30초 전에도 자동 카운트다운이 중단되는 일도 있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는 지난 13일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 발사 일정을 애초 계획했던 2025년 3월에서 같은 해 7월로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 원인은 발사체 전기펌프 구성 부품의 납품 지연과 신규 종합시험장의 구축 지연 등이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제작과 시험 일정이 조정됐다. 여기에 브라질 발사장에서 예약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다음 슬롯이 내년 7월로 배정됐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체는 요소기술 확보부터 하드웨어 제작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정밀성과 최적화, 협력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각 과정에서의 예기치 않은 변수는 프로젝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핵심 부품에 대한 대체 공급업체를 발굴하고, 국내외 공급망을 병행 활용해 단일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신규 종합시험장은 공정 병렬화를 통해 단계적 완공방식을 적용하고 ‘단인증 시험시설’을 우선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구축하고 있다.
단인증시험(종합연소시험)은 발사체 발사 전 지상 시험의 최종 관문으로 발사체를 수직 시험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시험을 말한다. 실제 발사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사장은 “발사 일정 조정으로 인해 고객과 주주,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고객의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발사체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남은 기간 더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 발사 임무를 수행하고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또 다른 발사체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 10월 준궤도 발사 시험을 내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종 리허설 과정에서 일부 보완 사항이 발견됐다는 거다.
페리지가 자체 개발한 준궤도 시험발사체 ‘BW0.4(Blue Whale 0.4)’는 지난 10월 제주도 해상에 있는 자체 해상발사플랫폼(MLP, Marine Launch Platform)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주요 하드웨어가 5개월 이상 해양 환경에 장기 노출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페리지 측은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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