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장관에 한기호 의원을 지명하려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안보 수장을 오랫동안 공백으로 놔두는 건 국가 안위를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 정당성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에게 "다른 장관은 모르지만 국방장관은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장관이다. 이런 혼란을 틈타 북한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임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에 군을 투입한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라는 말엔 "대통령이 지금 사임하거나 탄핵소추를 당하지 않는 한 국군통수권자"라며 "헌법상 원칙이라 누구도 이를 부인할 수 없다. 지금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대신할 국방장관을 빨리 임명해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재차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구속된 김용현 전 장관 후임으로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으나 최 대사가 고사하자 육군교육사령관(3성 장군) 출신인한 의원을 후임으로 재지정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의원 역시 고사 중이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과 만나 의장 중심으로 국회가 개헌 논의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헌법 개정 적기"라며 "우 의장도 취임 초부터 헌법 개정을 주장한 만큼, 거기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우 의장도 개헌론자인 만큼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요구로 국회 의사 일정이 잡히고 있는데, 의장이 중심을 잡고 야당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서 공정한 국회 운영을 해 달라는 요청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오전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신지호 당 전략부총장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도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걸 전해들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어디서 뭔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거기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한계에서 탄핵 찬성하는 의원이 늘고 있는데, 탄핵 반대가 당론이 될 경우 징계를 논의할 의사가 있냐'는 말엔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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