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를 찾아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겪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로하고 학생 심리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12일 서울 은평구 충암고에서 이윤찬 교장 등 학교 관계자와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을 만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학교가 상처받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국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보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상시 신고함 설치 △신속 대응 핫라인 구축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또 충암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 교육청 차원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 운영도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충암고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보고 받고 서부경찰서와 은평구청, 서부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교 요청 사항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는 주말 집회에 학생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시 교육청 차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자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충암고의 안정화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교육청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향후 학교 의견 청취 내용을 포함해 추가 지원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 사령관의 모교로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민과 누리꾼의 과격 행동에 노출된 바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를 받거나 행정실·교무실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는 등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충암고는 학생들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고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지난 6일 조치했으나 공격과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충암고 학생회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일 뿐"이라며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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