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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수혈'로 게임 사업 DNA 바꾸는 엔씨…글로벌 대응 전략 변화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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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게임사 연이어 투자 및 퍼블리싱 확보…증권가도 2025년 긍정 전망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그동안 자체 개발작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엔씨소프트가 최근 외부 투자 및 퍼블리싱 비중을 늘리는 등 글로벌 대응 전략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변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국내외 주요 게임사에 대한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을 연이어 체결 중이다. 회사 측은 국내 게임사 미스틸게임즈와 폴란드 소재 게임사인 버추얼 알케미에 대한 투자 소식을 지난 11일 전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타임 테이커즈'. [사진=미스틸게임즈]

미스틸게임즈는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2022년 설립한 개발사다. 서용수, 조용민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콘셉트의 PC·콘솔 3인칭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와 온라인 액션 어드벤처 '그레이'를 개발 중이다.

2025년 출시가 목표인 타임 테이커즈는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지스타 2023 부대 행사인 지콘(G-CON)에서 티저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구체적인 게임성은 아직 공개되진 않은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스틸게임즈의 지분 일부와 타임 테이커즈의 중국 제외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버추얼 알케미는 2022년 설립된 폴란드 소재 게임사로 현재 중세 유럽 배경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로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고 신규 지역인 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과 8월 스웨덴 소재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쳐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문로버게임즈는 '배틀필드', '파크라이' 등 슈팅 게임 개발자들이 모인 게임사로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앞서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선보인 게임사로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회사 지분 16.8%를 확보했다.

MMORPG 쏠린 개발 DNA…외부 '수혈'로 해결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체 개발한 MMORPG 장르를 주축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핵심 IP를 활용한 '리니지M' 등 모바일 시장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으나 연이은 자가복제 및 시장 피로도 등의 여파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MORPG 장르에만 편중된 자체 개발 DNA의 변화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외부 '수혈'로 눈을 돌렸다. 앞서 진행한 네 차례의 외부 투자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글로벌향 콘솔 슈팅, 미소녀 서브컬쳐 게임, 글로벌향 전략 등의 라인업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노하우 등을 이들 신작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과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M&A를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엔씨소프트의 구조적인 변화와 최근 이어진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노력으로 2025년 이후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인해 700명 정도 인력이 퇴사해 직원이 38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25년부터는 이들의 인건비가 감소해 6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5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을 1796억원으로 추정하고 신규 게임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인건비 부담이 낮아지고 글로벌에서 지속 중인 쓰론앤리버티의 선전, 내년 2분기 예정된 신작 러시를 긍정 평가하면서 "내년 비용 축소와 다수의 신작 출시 모멘텀, 풍부한 순자산가치 등의 기존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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