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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후 일주일…與, '권력 쟁탈·탄핵 방탄' 빠져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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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좌장' 권성동 원내대표 '옹립' 움직임
친한계 "우리가 '중진의힘'이냐" 반발
친윤계 중심 '한동훈 축출 시나리오'까지
'2차 탄핵 표결' D-3…대응 방안 갈피조차 못 잡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정국 안정 방안 모색보다는 계파 갈등에 집중하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쟁탈전을 벌이고, 친윤계에 의한 한 대표 축출 시나리오까지 나오며 당에 의해 정국 난맥상은 더 심화하는 모양새다.

원내대표 선거 첫날(후보 등록일)인 10일부터 당내 계파 간 세력 다툼은 불이 붙었다. 친윤계가 다수인 4선 이상 중진은 이날 오전 중진회의를 갖고 계파 좌장 격인 5선 권성동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친윤계 5선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중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차기 원내대표로 권 의원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그는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하긴 했다"면서도 "현재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고, 즉시 일을 할 수 있는 분은 권 의원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의를 표시한 한 의원'은 친한계 6선 조경태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권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들께서 어려운 상황에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어려운 당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 심부름꾼이 되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아직 결정은 못 했고, 좀 더 많은 의원들 의견을 들어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오후 4선 김태호 의원과 함께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진회의가 (원내대표직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도 "(권 의원 추대는) 중진 선배님들의 의견"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친윤계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한 대표 축출설'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노컷뉴스>는 친윤계가 권 의원 등 '강경파'를 원내대표로 세운 후,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에 더해 한 대표와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장동혁 최고위원까지 사퇴시켜 한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윤계가 2022년 있었던 '제2의 이준석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장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며 이를 일축했지만, 한 대표와 장 최고가 전날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는 말이 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2025년 예산안'이 재적 300인, 재석 278인, 찬성183인, 반대 94인, 기권 1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여당은 오는 14일 예정된 2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7일 1차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105명 의원들의 지역사무소에 오물이 투척되는 등 국민적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당내에선 여전히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하야든 탄핵이든 도긴개긴"이라며 "대통령 조기 퇴진에 반대한다. 그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조경태 의원을 두고 "조 의원의 개인 의견이다. 중진 의원 다수 생각은 조 의원과 다르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법적 심판으로 피선거권이 상실되기 전에 다음 대선을 치르려는 민주당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대통령이 공석이 되면 바로 차기 대선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윤 대통령 조기 퇴진은)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1차 표결에서 탄핵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김예지 의원, 당론을 거스르고 투표에 참여한 김상욱 의원이 2차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여기에 친한계인 조경태·배현진 의원도 이날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 들어갈 것임을 공개 시사한 여당 의원은 5명인데, 여권에선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내란범죄혐의자 신속체포요구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김용태·김재섭·한지아 의원의 의중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민심만 생각하면 지금 상황이 옳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며 "(의원들) 각자가 당 진로를 많이 고민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대표가 계엄 직후부터 그립을 강하게 쥐고 윤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었으면, 이런 내홍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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