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탄핵 반대 규탄 홍보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얼굴을 직접 합성할 수 있는 시안을 배포함으로써, 전국적인 '탄핵 표결 참여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0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각 지역위원회에 '탄핵 반대 규탄 홍보전단 시안'을 이날 발송했다. 해당 시안은 AI(Adobe Illustrator) 파일로써 각 지역위원회가 직접 어도비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
시안 앞면에는 '탄핵 반대한 홍길동 의원, 부끄럽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얼굴을 직접 수정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뒷면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반대는 내란 공범!'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당은 "해당 지역 국민의힘 의원 성명·사진을 첨부해 제작 바란다'고 공지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자신의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게, 탄핵 촉구하는 문자를 자동 발송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탄핵 표결 불참에 대한 항의에 나선 바 있다. 지역구 주민이 지역구 의원을 직접 압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민주당 당차원에서도 지역별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홍보 전단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번 전략이 탄핵 국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은 재선이 가장 중요한데, 지역 주민이 자신을 반대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초상권 또는 명예훼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공인으로써 이미 얼굴이 모두 공개된 사람들"이라면서 "민주당이 해당 전단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초상권 침해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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