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이 10일 삼성전자와 인텔의 문제가 각각 기술력 부족과 전략 불확실성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 삼성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봤다.
10일 대만 공상시보 보도에 따르면, 창 창업자는 하루 전 열린 자서전 기념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창 창업자는 "삼성전자의 문제는 사업 전략이 아닌 기술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전하는 원인은 TSMC와 대결에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메모리 사업을 하고 싶어 했고,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협력하자고 했지만, TSMC가 삼성과 협력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재 한국이 처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삼성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논란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번 사태로 여당과 정부가 추진했던 반도체 특별법의 통과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창 창업자는 인텔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삼성과 달리 인텔과는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며 관계가 서먹해졌고 그 과정에서 인텔이 몰락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창은 "인텔의 경우 전략에 문제가 있었고 이제는 CEO도 없다"면서 "새로운 전략과 CEO를 모두 찾고 있는데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겔싱어 전 CEO는 최근 인테르이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사실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어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파운드리에 주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931년생인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현재 93세의 나이에도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활발한 외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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